독음부룡지위충야는 가압이기야나 연기후하유역린경척이니 약인유영지자면 칙필살인이라
번역무릇 용이라는 동물은 길들이면 탈 수 있지만 목 밑에 한 자쯤 되는 역린이 있으니 만약 사람이 역린을 건드리면 필시 그 사람을 죽인다. 해설‘역린’은 임금의 노여움을 뜻하는 단어로, 현대적인 의미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감추고 싶은 부분이나 민감한 부분을 의미한다. ≪한비자≫에서 처음 사용된 이 단어는 용이라는 상상 속의 동물을 통해 임금의 불편한 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용은 성질이 사납지만 길들이게 되면 등에 탈 수 있을 정도인데, 용의 목 밑에 거꾸로 자란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리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비는 유세가가 임금을 상대로 유세를 펼 때 임금이 드러내고자 하는 점, 사람이면 누구나 바라는 점을 짚어 말하고, 반대로 임금의 취약한 점, 들추어내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넌지시 돌리거나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세가가 종횡무진하던 전국시대에는 유세 하나만으로도 한 순간에 재상의 지위까지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 즉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런 종류의 대화술을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라 말하는 듯하다. 상사에게, 동료에게, 후배에게 어떻게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를 하는가에 따라 정다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아부하거나 입에 발린 말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사회구성원이 되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고 수월한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 출전《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
한자풀이夫 지아비/남편 부 龍 용 룡 之 갈 지 爲 할 위 虫 살무사 훼 也 어조사 야 可 옳을 가 狎 친압할 압 而 말이을 이 騎 말탈 기 也 어조사 야 然 그럴 연 其 그 기 喉 목구멍 후 下 아래 하 有 있을 유 逆 거스릴 역 鱗 비늘 린 徑 지름길 경 尺 자 척 若 같을 약, 반야 야 人 사람 인 有 있을 유 嬰 어린아이 영 之 갈 지 者 사람/놈 자 則 법칙 칙 必 반드시 필 殺 죽일 살, 감할/빠를 쇄 人 사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