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음경행록운 지족가락이요 무탐즉우니라
번역≪경행록(景行錄)≫에 말하였다. “만족할 줄 알면 즐거울 수 있을 것이요, 탐욕을 채우는 일에 힘쓰면 근심하게 된다.” 해설노멀크러시는 말이 근래 화두로 자리 잡았다. ‘Normal(보통의)’+‘Crush(반하다)’의 합성어이다. 사치스럽고 자극적인 것을 거부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이 이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질풍노도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이 유독 열광한다. 젊은이들은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고 풍족한 삶을 원하는 게 정상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왜 이러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쟁사회에 대한 피로감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이 없다. 죽어라 달려야 겨우 제자리다. 스펙이 높아도 화려한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얻을 수 없는 일에 욕심을 부리는 탐욕을 견지하느니, 지금 내 손 안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쥐겠다는 것이 바로 노멀크러시다. 이러한 풍조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타율에 의한 만족이 아닌 자율적인 만족을 느끼는 날이 오기는 올 것인가.
출전≪경행록(景行錄)≫
한자풀이景 볕 경, 그림자 영 行 다닐 행 錄 기록할 록 云 이를 운 知 알 지 足 발 족 可 옳을 가 樂 즐길 락, 노래 악, 좋아할 요 務 힘쓸 무 貪 탐낼 탐 則 법칙 칙 憂 근심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