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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합니다
작성 조안 글정보 Hit : 149, Date : 2024/10/05 22:00 (ip : 220.89.210.*)


금강경 10分에 應無所住而生其心이란 구절이 있는데 이에 대한 바른 해석을 질문합니다.
위 글에 대하여
1. 禪으로 읽는 금강경 고요아침발행 김태완지음의 247쪽에 보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한다.’라고 되어있고,
2.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정토출반 발행의 194쪽에 보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라고 되어있고,
3. 금강경 오가해 설의 도서출판 도피안사 발행 이인혜 역주 299쪽에 보면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그 마음을 내야 한다.’라고 되어있고,
4. 금강경 오가해 무간수 발행 김재영 편 302쪽에 보면 ‘응당히 어디에도 머무름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라고 되어있고
5. 금강반야바라밀경 보련각 발행 김우롱 역주 40쪽에 보면 ‘응당 머무는데가 없이 그 마음을 낼 것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6. 그런데 제 생각에 의하면
‘응당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번역해야 옳다고 봅니다. 1부터 5까지는 而를 중심으로 앞의 것은 無하여야 하지만 而 이후의 문장은 긍정으로 보기에 其心을 生하여야 한다. 라 풀지만 6.의 제 생각엔 無가 而의 다음까지 금지하기에 其心을 生하기 無하여야 한다. 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1-5까지나 6의 제 해석이나 뉘앙스는 비록 다를지라도 의미는 通하는 것이다. 라고 풀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적지않은 차이점 있다고 봅니다.
눈 밝은 분이 저를 깨우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大蟒
    2024/11/29
    저 스스로의 공부삼아 답드립니다만 제 답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문은 자체적으로 몇 가지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접속사로 연결된 2개 이상의 節(서술어가 여럿)에서 否定詞 (또는 禁止詞)가 부정하는 서술어는 어디까지 미치는 가(어떤어떤 서술어를 부정하는가)를 파악하는 게 해석방법의 요령입니다. 질문자가 예시한 應無所住而生其心란 글에서 접속사 而를 중심으로 서술어는 住와 生의 2개인데 금지사 無가 금지하는 서술어는 앞의 것인 住만 부정하느냐 아니면 뒤의 것인 生까지를 부정하느냐가 질문의 촛점이라 보여집니다. 1-5까지는 앞의 서술어인 住만 부정한 반면 6은 앞의 住와 뒤의 것인 生까지 부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자 그대로의 해석은 2가지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금강경 전체의 전반적 이해를 염두에 두고 예시문을 해석하련다면 2가지 중 과연 어떤 것이 바른 해석인가를 가늠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질문자의 해석, 즉 6번에 동의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2문장으로 보충합니다.
    1. 子路問事君 子曰勿欺也而犯之(憲問23章)
    2. 子曰不有祝?之?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雍也14章)

    가. 子路問事君 子曰勿欺也而犯之
    위 문장중 勿欺也而犯之은 접속사 而를 중심으로 서술어 欺와 서술어 犯의 2개가 있기에 해석은 3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2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부정사 勿이 欺만 부정할 경우, 그 해석은 거짓말하거나 진실을 감추는 따위로 속이지 말고 犯之(直諫)하여라. 고
    둘째, 부정사 勿이 欺만 부정하는 게 아니고 犯까지 부정할 경우, 그 해석은 거짓말하지 말고 犯하지도 말라. 입니다.
    * 朱子께선 첫째를 선택하였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사람들도 의당 주자처럼 풀이합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둘째의 풀이가 옳다고 봅니다.

    나. 子曰不有祝?之?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위 문장중 不有祝?之?而有宋朝之美는 접속사 而를 중심으로 앞의 서술어 有와 뒤의 서술어 有의 2개가 있기에 해석은 3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즉 앞의 有만 부정하는 방법, 앞의 有는 긍정하고 뒤의 것 有만 부정하는 방법, 앞의 有와 뒤의 有 둘 모두를 부정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즉 앞의 有만 부정하고 뒤의 有는 긍정할 경우 그 해석은 祝?의 ?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宋朝의 美라도 있어야...가 되고,
    둘째, 앞의 有는 긍정하고 뒤의 것 有만 부정할 경우 그 해석은 祝?의 ?은 가지고 있으되 宋朝의 美가 없다면...이 되고,
    셋째, 앞의 有와 뒤의 有 둘 모두를 부정할 경우 그 해석은 祝?의 ?과 宋朝의 美 두 가지 모두를 가지지 못할 경우...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자들도 이 세가지 해석 모두를 인정합니다.
    이상입니다.
  • 大蟒
    2024/11/29
    아래 한글로 작업한 후 이곳에 옮겼는데 지원되지 않는 글자가 있는지 ?로 표기되었는데 독자는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게시판 관리자께서 적절히 채워주시면 좋겠습니다.
  • 교장선생
    2025/01/08
    제가 배운바로는 마땅히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그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로해석하였으며 이구절은 마음을 집착에서 벗어나면서도 자비심과 깨달음을 향한 마음을  강조한 것이며 이것이 대승불교의  이상을 뜻한다고 하였습니다(空함을깨닫는것) 이렿게 해석해야  앞문구와연계가 맞는것 같습니다
  • 大蟒
    2025/01/09
    12 緣起法에 의하면 ...觸受愛聚...가 있는데 우리네 衆生이 輪?를 멈추지 않고 還生하는 이유중 根本的인 것이 無明과 愛(아래에서는 渴愛라 칭함)라 하였습니다. 金剛經의 핵심 가르침은 위에서 말한 渴愛를 끊으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渴愛는 善이고 不善이고, 正이든 不正이든, 깨달음이고 아니고를 莫論하고 마음에 둔(執着)다면 그 자체가 渴愛니 執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깨달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조차 執着이고 渴愛니 渴愛를 가져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원 質問者가 제기한 應無所住而生其心에서 生其心을 해석함에 있어 1번부터 5번까지 ‘...을 하지 않도록 마음을 내어라’ 라고 풀이함은 金剛經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문자의 해석인 ‘...하는 마음을 일으켜선 안 된다’란 풀이가 옳다 여깁니다.
    * 그건 그렇고 닉네임이 ‘교장선생’이신데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한 분이십니까? 어쩌면 동년배 같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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