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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을 방기한 결과
작성 사이버서원 글정보 Hit : 209, Date : 2021/10/12 09:34

 지난 3EBS방송국에서, 글을 읽고도 그 속에 담긴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문해력(文解力)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기획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방송된 내용의 대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읽지 못하는 사람들’ (고등학교 2학년 사회수업 : 30)

교사 : 기생충이란 영화의 구성 초기의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대요. 그런데 가제(假題)가 무슨 뜻이야? 혹시 아는 사람.

학생들 : 랍스터요!

교사 : 기생충은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養分)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라고 하고, 혹시 양분이 무슨 말인지 아니?

학생들 : ……(무응답)

교사 : 지배 집단과 피지배 집단 간의 위화감(違和感)과 갈등을 초래한다.

학생들 : 선생님, 위화감이란 말을 몰라요.

교사 : 혹시 위화감이란 말을 아는 사람.

학생들 : ……(무응답)

 

(인터뷰)

교사 : “2씩이나 되는데 이런 단어를 왜 몰라?”라고 투덜투덜할 때도 있어요. 영어 선생님이, 영어 단어의 뜻은 아는데 한국말로 무슨 말인지 모른데요.

 

(중학교 영어수업 : 20)

교사 : 모르는 우리말이 나오면 몰라요라고 외쳐주시면 됩니다. ‘babysitter’보모(保姆)’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보모라는 뜻을 아시나요?

학생들 : 아니요. 몰라요.

교사 : ‘cashier’출납원(出納員)’이란 뜻이에요?

학생들 : ‘출납원이 뭐예요?

교사 : ‘commercials’상업광고(商業廣告)’라는 뜻이야. 무슨 뜻일까?

학생들 : 몰라요.

교사 : (재차) 상업광고가 뭐야?

학생들 : ‘뒷광고.

 

(자막)

한 페이지에서 학생들이 모르는 단어 : 보모, 자선단체, 출납원, 작가, 신화적 생명체, 변호사, 고생물학자, 상업광고, 복무·수행하다, 사업가, 심장전문의, 부인과의사, 수의사, 동물학자

 

2-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중학교 2학년 역사수업 : 25)

교사 : 사림(士林)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요. 이후 서인(西人)과 동인(東人)이 붕당(朋黨)됩니다. 그래서 동인과 서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학생들 : ……(무응답)

(인터뷰)

교사 : 솔직히 어떤 생각이 드나하면요. ‘얼마나 지루할까 수업이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러다가 아이들이 포기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이 들어요. ……아이들이 장인(丈人)어른이란 단어를 몰라요.

 

(한자 카드 등을 이용하여 단어를 설명한 이후 인터뷰)

학생들 : 단순히 이름만 알고 지나갔었는데, 오늘은 뜻과 찾고 반정(反正)’ 이런 게 뭐하는 건지 알고 하니까 , 이름이 이렇게 붙여진 거구나싶어서 이해가 쉬웠어요.

교사 : 단어 수업을 먼저 했던 반이 오히려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했던 반보다 이해력이 빨랐어요.

 

EBS는 이러한 우리의 교육의 해결방안을, 책의 양쪽 공간에 단어의 뜻과 핵심어휘를 정리하고 수업 전에 이를 설명하고 있는 미국의 교과서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서 편성은 이미 한자교육을 주장하던 각 단체에서 수도 없이 제기했던 주장으로 도입하기로 거의 확정되었던 방침이었다. 하지만 끝내 교육정책 결정권자에 의해 소리 소문 없이 폐기 되고 말았다. 결과 한자교육의 부재로 인한 어휘력 저하를 우려해왔던 단체들의 주장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이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중앙일보(2019, 07.08), -“이동진 어려운말, 잘난체기생충 평 논란……심각한 문해력-에서 영화 평론가인 이동진은 문해력이 떨어질수록 실업자 전락의 위험이 높다고 하면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사위가 어두워졌다는 대사에 관하여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의 항의를 들었다고 한다. 문해력의 차이는 부자는 부자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위치가 더 공고해지는 마태효과(Mathew Effect)’가 적용되는 영역이다. 때문에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질 좋은 정보나 수준 높은 정보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의 영역으로 결정지어지고 만다. 그렇지만 문해력을 갖춘 사람은 그 반대의 정보를 습득하여 자신들의 부유한 삶을 확장시킨다. 누구나 원하는 안정된 직업, 넉넉한 생활의 격차는 이로부터 발생한다.

한자교육은 한자를 잘 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말의 정확한 이해와 문해력 증진에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 바탕에는 국어교육에서 반드시 한자학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교육당국이 국어교육의 기본 목표인 국어 활동 능력을 제대로 갖추게 하는 것을 방기하면서까지 온 국민을 무지한 상태로 몰고 있는 현 교육방침이 참으로 안타깝다.

 

방송에서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첨부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