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衡, 度, 量 재다
權 권세 권 衡 저울대 형 度 법도 도, 헤아릴 탁 量 헤아릴 량

1) 權 : 명사로 사용될 때는 도량형의 기구를 가리키는데 權(권)은 ‘저울추’를 이른다. 《광아(廣雅)》 〈석기(釋器)〉에 ‘추를 權(권)이라고 한다.(추위지권(錘謂之權))’고 하였다. 이처럼 물건을 잴 때 좌우로 옮겨 중심을 잡아 무게를 재는 행위에서 세력의 중심을 이르는 ‘권세’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또한 저울은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이리저리 옮기는 데서 ‘임시’의 의미로도 쓰인다. 權(권)은 나무로[木] 만들어 정확한 눈금을 표시하여 살펴보도록[雚] 만든 ‘저울대’를 이른다.
→ 《孟子》 〈梁惠王 上〉 權 然後 知輕重 - 《맹자》 〈양혜왕 상〉 권 연후 지경중(달아 본 뒤에라야 무게를 알 수 있다.)

2) 衡 : 衡(형)은 ‘저울대’, ‘저울’을 이른다. 《구장산술(九章算術)》 〈방정(方程)〉에 ‘今有五雀六燕 集稱之衡 (금유오작육연 집칭지형)(오작과 육연을 지금은 통칭 衡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衡(형)은 길거리를[行] 지나가는 소의 뿔에[角] 큰[大] 가름목을 걸어 놓은 모습 것이 저울대와 비슷하여 정해진 의미이다.
→ 《莊子》 〈外篇·胠篋〉 爲之權衡以稱之 則幷與權衡而竊之 - 《장자》 〈외편·거협〉 위지권형이칭지 칙병여권형이절지(저울추와 저울대를 만들어 무게를 달게 하면 저울추와 저울대까지 훔쳐간다.)

3) 度 : 度(탁)는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度(탁)는 발음을 결정한 庶(탁)의 생략형과 물건의 길이를 재는 손[又] 동작이 합체자이다.
→ 《孟子》 〈梁惠王 上〉 度 然後 知長短 - 《맹자》 〈양혜왕 상〉 탁 연후 지장단(재어본 뒤에 길이를 안다.)

4) 量 : 부피를 재는 단위이자 기구이다. 《한서(漢書)》 〈율력지(律歷志) 상(上)〉의 ‘量者 龠 合 升 斗 斛也 所以量多少也 (양자 약 합 승 두 곡야 소이양다소야)(量이란 작, 홉, 되, 말, 휘인데 많고 적음을 계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三國志》 〈吳書·周瑜魯肅呂蒙傳〉 願將軍量力而處之 - 《삼국지》 〈오서·주유노숙려몽전〉 원장군량역이처지(원컨대 장군께서는 자신의 역량을 헤아려 대처하십시오.)

權(권)과 衡(형)은 무게, 度(탁)는 길이, 量(량)은 부피를 재는 단위이다.